미증유 퍼펙트스톰과 경제고통지수 뜻
지난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현 상황에 대해 경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발생했던 오일쇼크 때와 유사하다고 보기도 하는데 전 세계 가치사슬이 얽혀 있어 훨씬 큰 위험이 닥쳐올 수 있다"면서 "그야말로 미증유의 퍼펙트 스톰이 밀려올 수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고 보도기사가 뜨자 많은 분들이 퍼펙트 스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이와 관련하여 최근 경제 고통지수도 높아진것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미증유라는것은 아닐 미, 일찍이 증, 있을 유라는 한자를 써서 아직까지 한 번도 있어 본 적이 없고 이제까지 들어 본 적이 없는 일을 말합니다. 그리고 지난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연구기관장과의 간담회에서 "갑작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계기비행에만 의존하지 않고 시계비행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건전성 비율 규제 등 다양한 감독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금융사의 취약 부분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리고 "서민·취약계층이 금리 인상, 자산시장 가격 조정으로 과도한 상환 부담을 겪지 않도록 연착륙 방안을 적극 모색하는 등 정책 집행의 균형을 잃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같은 발언은 현상황이 얼마나 우려스러운 상황인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사실 한국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한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경제 상황속에서는 서민이나 취약계층이 체감하는 경제적 고통지수는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요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경제용어인 퍼펙트 스톰과 경제적 고통지수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 퍼펙트 스톰
원래 퍼펙트 스톰은 원래 기상용어로 많이 쓰였는데 이때의 뜻은 개별적으로 보면 위력이 크지 않은 태풍 등이 다른 자연현상과 동시에 발생하면서 엄청난 파괴력을 갖게되는 현상을 의미 했습니다. 그런데 이용어가 경제 분야에 적용되면서 여러 악재가 한꺼번에 몰아치면서 생기는 파괴적인 경제위기 상황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설명하면서 퍼펙트 스톰이 본격적인 경제 용어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1년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세계경제를 예측하면서 이 용어를 사용했는데 그는 세계경제가 미국의 재정위기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유럽의 채무 재조정, 일본의 스테그네이션 등이 결합돼어 2013년까지 퍼펙트 스톰을 맞게될 가능성이 1/3이상이라고 경고하기도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퍼펙트 스톰이 다시 이슈화 되고 있는 이유는 경제 불황과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가 세계 경제 심리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한국경제 역시도 이러한 위기에서 예외일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용어들이 사용되어지고 있는것입니다. 일각에서는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충격보다 더 셀 것으로 추정돼 퍼펙트 스톰이라 불리는 총체적 경제 위기 가능성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장기 경제 불황과 이에 대응하는 양적완화 그리고 엔데믹 전환에 따른 양적긴축 등 연이은 비상 조치에 기인한 수요 측면만이 아닌 팬데믹과 함께 미국과 중국의 갈등,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공급망 교란, 유가·원자재가격 급등 등 공급 측면이 동시 다발적으로 촉발한 총체적이고 위기라는 점에서 예측이 어렵고 해법도 쉽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례없는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현시점은 그 어느때보다도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현시점에서 산업계의 타격도 클것으로 보이는데 언론에 따르면 전자업계는 가전 및 TV 제품 판매량 급감과 인플레이션 확산, 원자재·물류비 상승으로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며 반도체 업계도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제품 수요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항공업계는 최근 비행시간 금지(커퓨) 등 여러 규제가 풀렸지만 고환율과 고유가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된다고 합니다. 또한 자동차업계도 코로나19로 잠잠했던 노조 리스크까지 재부상하며 하반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참 갈수록 안좋은 전망들만 쏟아져 나오다 보니 한국경제가 마치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듯 보입니다.
◐ 경제고통지수
경제고통지수(Misery Index)는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경제학자 아서 오쿤(Arthur Okun)이 고안한 것으로 실업률과 소비자물가상승률을 합산해 한 나라 국민들이 느끼는 경제적 고통의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경제고통지수의 수치가 높다는 것은 실업률이나 물가의 상승이 높아져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도 수치가 높은 만큼 크다는 것이며, 수치가 낮다는 것은 경제적 어려움도 그만큼 적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보통 물가가 상승할 경우 국민은 이전보다 더 많이 지출하게 되는데 임금이 올라 가계 소득이 증가한다 하더라도 물가상승률이 소득증가율보다 높으면 가계의 경제적 고통이 커지고 실업 역시 직업을 갖지 못한 사람이 많아지면 당장 소득이 없기 때문에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고통은 커지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올해 1월 경제고통지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5.2%와 실업률 3.6%를 더한 8.8로 1월 기준으로 통계방식이 바뀐 1999년 이후 24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최악 긴축의 고통으로 그 어느 때 보다 우리국민들은 고통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경제고통지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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